* 본 리뷰는 가식 1도 없이 ㅡ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전하는 리뷰임을 전해 드립니다. 『 내돈내산 』 이며 업체로부터 그 어떤 제의나 홍보비도 받지 않았습니다.
광안리의 의미
광안리의 의미는 부산사람 누구나에게 추억을 만들듯 저와도 함께 합니다.
저희가 어릴 때는 동네에 정상적인 '유치원'이 부산시에도 몇 동네에 하나씩만 있었습니다.
여유가 있는 집은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립유치원을 보냈지만 서민 집안에서는 모두 그러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 교육이 굳이 필요한데 '정원'이 다 차서 들어가지를 못하면 차선책이 운동을 하는 체육관에 딸린 유치원을 다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이 'K태권도장'에 딸린 유치원이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로 조그만 동네 유치원에 한 학년 정원도 한 60명은 넘었는 거 같습니다.
한데 지금 생각하면 여기서 태권도도 배우고 유치원 교육도 조금씩 하면서 복합적 기능을 했습니다.
유치원. 먼저 생각나는 것이 연말 '행사'를 준비하면서 동그란 링을 점프해서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한데 그냥 링이 아니라 알코올 솜에 불을 붙여서 불붙은 링을 뛰어넘는 연습을 유치원생들이 했습니다. 마치 서커스단원처럼. ㅋ
태권도 승급도 희한하게 했습니다. 검은띠가 되면 일종의 '도장 내 행사'가 있었습니다.
보통 6학년은 되어야 검은 띠 심사가 가능했던 거 같은데, 검은띠를 따더라도 풍띠, 빨간 띠 4명과 함께 겨루기를 해야 했습니다. 네, 공공연히 1:4 시합을 불공정하게 붙였습니다. 그렇게 흠씬 4명에게 두들겨 맞고 나서야 도장 내 '검은띠'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한 번 정말로 기량이 뛰어난 형이 1:4 겨루기를 거의 맞지 않고 끝내는 것을 보고 어린 눈에도 정말 존경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유치원에서 군에서나 있을 법한 단체달리기(구보)도 한 번씩 중고생 형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때 남천동에서 뛰어가면 한 20분 만에 도착하는 광안리 해변에서 뭔가 '운동' 같은 걸 하고 다시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보시 모두 맨발이었습니다. 한 번씩 누군가 버린 유리병 조각에 발이 찔려 피를 철철 흘리는 형을 치료했던 도장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광안리는 저희가 사는 바로 옆 해변의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옆동네 공장을 품었던 어촌으로 기억하고, 고기잡이 배를 탔던 어부 아저씨들이 광안리 땅부자가 되는 과정도 지켜봤습니다.
만화카페 T
저희가 간 만화카페는 광안리 모퉁이 '민락횟집빌딩'이 모인 거리의 가장 모퉁이 B/D 8층이었습니다.
주차장은 앞이 아니라 건물 뒤편으로 들어갑니다. 지하 1층으로 가면 발레파킹 돕는 아저씨들이 바로 내리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했다는 이곳은 일반 만화카페보다 '시선강탈'하는 곳은 통유리에 이어진 바깥 풍경이죠.
음료수 하나씩 서비스 가능한 3시간 정액으로 가능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광안리 놀러 온 '연인'들이 가끔 데이트 시간 보내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요일 11시 조금 지난 시간에 창가 자리 중 마지막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는 얼마 되지도 않고, 경쟁이 심한 편이니 오픈런 달리셔야 원하는 자리에서 편하게 책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밑에 벙커 같은 층 위에 있는 위치라 완전히 서면 2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2층에선 천고가 낮지만 190 정도까지는 머리를 숙일 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다만 2층은 다닐때 밑에 합판이 잘 울리니 걸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주어진 슬리퍼를 가능하면 착용해야 해요.
자리는 소파나 의자에 앉는 게 아니라 평범한 매트리스에 기댈 수 있는 방석 2개 정도입니다. 그냥 방바닥처럼 퍼져 앉아서 보면 됩니다.
아이들 3명, 어른 2명 정도면 꽉 차는 1~2평 정도의 자리입니다.
전 15년 전 일이 바빠서 보지 못했던 강풀의 '26년'을 보고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15년이라.... 한 5년 전 같은데, 세월이 빠르네요. 허구와 사실이 묘하게 섞여 있으면서도 강풀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내기 강풀이 직접 광주까지 내려가서 '자료'를 모았던 내용도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한두 시간도 안 되어 만화카페는 만석으로 꽉 찼습니다. 초등생이나 중학생 손님들이 꽤나 많습니다.
저희 옆자리에는 엄마와 함께 온 어느 아주머니였는데, 만화책은 읽지도 않고 계속 시켜 드시면서 계속 몇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시네요. 엄마와 딸이 할 말이 저렇게나 많다니.... 신기합니다.
슬슬 음식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는 걸 보니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우리도 짜퐈게티 하나씩 시켜 먹어 봤습니다.
역시 꼬맹이들은 이런 곳에선 짜퐈게티이죠. 예상대로 폭풍 흡입합니다. 먼저 후각으로 자극받았을 겁니다.
아마 만화방 짜장면은 당구장 다음으로 맛있을 겁니다. ㅎㅎ
2시간 지나니 애들이 온몸 비틀기를 시작합니다. 역시 초딩들의 한계입니다.
아 주차는 다른 주차권이나 할인권이 아니라 차량번호 등록으로 끝납니다. 계산할 때 미리 차량번호 말해 두는 것이 좋겠죠.
💫 장점 : 시원하게 보이는 광안리 바닷가 - 최상의 뷰
💫 단점 : 횟집과 같은 층에 있어서 화장실에 물기와 비린내 / 아메리카노 최하수준
추운 날씨 애들과 바깥에서 활동이 힘들다면 이런 실내 경험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모두 오늘 저녁 ~ 내일 새벽까지 잠을 제대로 못 자겠네요. 이번 브라질전도 우리 선수 모두가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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