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의 BGM은 에너지 넘치는 일요일 아침답게!!
꼬맹이와 그 오빠들의 재롱잔치로 유명한~
My Stupid Heart - 입니다. 엄마 아빠 밴드는 딸자식 잘 두어서 유명세를 타네요.
노래는 자연스럽게 최고의 홍보라인을 뒀는데,
엄마 아빠 밴드의 인기보다 이 꼬마버전 노래가 더 인기 좋다니...
늘날은 물질의 풍요 속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과거 1970년대의 나이키는 또 다른 의미였습니다.
한 반에 남녀 60명, 전교생 6천명이 모여 아침 조례를 해도...
운동장 빼곡히 가득 찬 아이 속에서 N이를 신은 아이는 없었습니다.
명절에라도 - 아니면 특별한 어떤 선물로 - 공무원 월급 1/3 가격이 되는
N 운동화라도 한 번 사 들이는 날에는 주인은 밤새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그 귀한 새신발을 꼭 껴안고 고무 냄새 킁킁 맡고 있노라면 칠흑같은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았죠.
그 N이을 한국에 처음 들여온 집이 가까운 이웃에 살았습니다. 나이키를 들여온 신발공장의 사장은 새 모델이 나오면 꼭
먼저 자식들에게 신겨 봤습니다. 그리고 반응을 미리 체크했죠.
그런 N이를 신고 국민학교를 돌아다녀도 안전했습니다. 신발 브랜드를 아는 이가 별로 없었거든요.
국민학교생 신발은 기껏해야 신발점에서 사는 '기차표신발' 정도었고 대다수는 노브랜드 시장통 신발이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가 되면서, 애들이 브랜드를 조금씩 알기 시작했죠.
돈 많은 집아라도 별수 없었습니다. 뒷골목에서 신발이나 옷가지를 선배나 질 안 좋은 애들한테 뺏기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아예 브랜드 용품은 3학년이 아니면 사지 못하게 했습니다.
1, 2학년이 N이를 신으려면 최소 아버지가 '기관장'이거나 강력계 반장 정도는 되어 빽이 확실해야 했습니다.
이젠 초등학교 입학해 1년 정도만 지나면 아이들이 이미 다 안답니다.
엄마 아빠의 관계, 인간 탄생의 비밀은 물론이고
'전세 / 월세 / 자가'의 개념을 안고 '몇 평'에 사는지 그리고 근처 좋은 동네가 어디 동네인지를...
저희집 꼬마도 제일 먼저 안 외국인 이름이 대통령이나 운동 선수가 아니라 '일론 머스크'였으니...
심지어 자기집 엄마 아빠의 벌이나 대출문제까지도 파악하는 '신동?'들도 있다네요.
씁쓸한 이야기지만, 이런 관심은 당연히(?) 부모로부터 오는 것이랍니다.
경제관념이 있어 좋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애엄마가 풋살화를 하나 샀습니다. 축구교실에서 큰 애가 신을 풋살운동화입니다.
근데 브랜드가 없습니다. '뭐 없을 수도 있지'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주 축구교실에 직접 가 봤거든요.
80% 이상이 N사, A사 축구화입니다.
예전 선수용 축구화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갓 축구를 배우는 초보인데 10~20짜리 축구화가 수두룩 합니다.
아이들이 문제일까요? 부모들의 오버가 문제일까요? 아님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요?
그런 와중에 'NO BRAND'를 신고 뛰어야 하는 아들놈이 다른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하는 저 자신부터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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