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래 들어 해동용궁사에 대한 포스팅이 많이 보였습니다.
안 그래도 가족들 이름만 올라가 있는 유일한 절인데
(한국의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신자가 아닌데 가족에 의해 반즈음 신자가 되어 있는)
해동용궁사에 미루다 미루다 가족 모두 출동했습니다.
집에서 보니 날씨가 좋습니다. 대류성 기후의 남쪽나라를 실감케 하는 구름들이 잔뜩 바다에 몰려 춤추고 있습니다.
땀 뻘뻘거리며 축구를 하고 돌아온 큰애를 픽업해 점심 먹을 겨를도 없이 바로 해동용궁사로 출발했습니다.
광안대교까지는 그래도 별 문제없었습니다. 늘 그렇듯 주말의 교통정체... 그려려니~ 하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송정을 지나 오시리아 쪽으로 넘어서자 도로는 정말 카오스 그 자체였습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해동용궁사, 혹은 아울렛 쇼핑 자체를 즐기거나 외식하러 온 차들이 뒤섞여 진입이 힘들었습니다.
일부러 관광지 인파 생각해서 뒤늦게 2시 넘어서 출발해 3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이랬습니다.
기억이 다시 깨어납니다. 오시리아서부터 해동용궁사까지는 줄 서서 들어가는 대로변 주차장입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대강 주차장에 주차(주차비도 카드로 되면서 배가 되었네요)를 하고 내려서 보니 '뜨악~!'
사람들이 많아도 심하게 많았습니다.
잠시 아이들 챙겨서 허기부터 채울 곳을 찾아 봅니다.
가장 가까운 이마트 24 옆 '오뎅가게'로 가네요. 늘 우리 집사람이 혼자서 절에 오면 찾는 오뎅가게인데...
입구가 인산인해입니다. 시장 같기도 하고, 중국말은 물론 팔도 언어가 마구 뒤섞여 들려옵니다.
안타깝게도 부산시에서는 해동용궁사를 관광지로 인식하면서도 - 또 사찰인지라 적극적 조치는 못 하는듯합니다.
여기저기 어지럽고, 전선하나까지 볼썽사납네요.
이게 해동용궁사만 이뻐하다가는 통도사나 범어사 같은 '유명사찰'에 미움을 받는지는 몰라도, 아쉽습니다.
관광지로 조금만 신경 써 주심 좋은데.....
입구 YJ어묵에서 대강 때우려 샀는데 - 분명 예전 10000~12000 정도라 예상했을 정도의 음식이 18000원을 훌쩍 넘습니다.
고물가에 다니기도 겁납니다.
이제 앉아서 오뎅꼬지, 떡볶이 몇 개 먹는 것도 물가 생각해야 하는 시대인 듯합니다. 이 물가가 미래에 비하면 가장 싼 물가라 생각하니 더 무섭죠.
사람이 많아서인지 가게아즈머니들도 친절하지 않습니다. 몰려 들어가고 나오는 인파에 그냥 '정신없는 상태' 그 자체입니다.
오뎅은 설익었고, 떡볶이는 그저 그렇습니다. 씨앗호떡은 너무 작았고 물떡이 그나마 제일 낫네요.
강렬한 음식의 비주얼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애들이 사달라는 4~5000짜리 간식들은 정말 비추입니다.
(탕후루 같은 것들 맛 정말 없어요)
이렇게 예전에 보이지도 않던 버스가 들어서 있네요. 실내로 입장은 불가합니다.
점심 대신 분식으로 배를 채우고 슬슬 들어가 봅니다. 벌써 12 지신이 있는 입구부터가 조용한 절간이 아니라 유명관광지입니다.
아, 예민한 분들은 절에 내려가시기 전에 화장실부터 찾으세요. 여자화장실은 줄을 쫘악~ 서야하고 화장지도 없습니다.
내려가는 계단이 다가오자 무려 줄 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중에 한참을 줄 서서 내려가 보니 - 교각이 있는 곳에서 관광객들이 모두 동전 던지기 하느라 사람들이 지나가지를 못해서 오가면서 막혔던 것이었습니다.
절에는 이런저런 이벤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에는 연초에 못했던 소원초 하나만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저, 원하는 대로 - 라 적힌 장소에 소원초를 적고 태우는 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전과 다른 게 있습니다. 예전엔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많았다면 이제는 동남아 이슬람 혹은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많습니다. 한국 문화가 글로벌화되었다는 반증이네요.
편하게 용궁사를 거닐어 보진 못했습니다. 평일에 기회 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절만 후다닥~ 한 번씩하고 나와서....
(절 하는데 뒤에서 관객이 설명하네요. 영어로, '저 사람들은 부다에게 절하고 부다가 저 사람들의 wish를 들어주길 바란다', 연극 속 배우가 된 위치이니 안 들리던 귀가 갑자기 트입니다)
꼬맹이들 아장거릴 때부터 놀던 거대상 옆에서 기념촬영 한 번 하고 마무리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커피 땡겨서 XX커피공장에 들러 달달한 라떼 한 잔 했습니다.
안쪽 관광지에 커피보다 오히려 사이드가 고소하니 더 낫네요.
다시 돌아오는 길도 막히니 식구들 모두 꿀잠에 빠집니다. 다음에 갈 때는 아침 일찍 움직여야겠어요.
오늘 저녁은 애들이 원했던 꿔바로우를 집사람이 해 줬네요. 기념샷.
이상 어제 해동용궁사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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