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맥스입니다.
소재가 떨어진 금일은 제가 태어나서 산 고향 동네를 이야기할 해 볼까 합니다.
저는 부산 남구 남천동 (72-1)에서 태어났습니다. 네 그때는 남구였습니다. 병원이야 초량이었지만, 어린 시절 컸던 곳입니다.
어린 시절 전 몰랐지만 언덕 위를 윗동네 남천동, 변전소 아래를 아랫동네 남천동으로 나눴습니다.
윗동네에는 '밀양 박 씨' 세거지 쪽에 큰(어린 시절 봐서 큰) 양어장이 있었습니다.
그 동네에 시골서 살다 올라온 아버지 형제들이 자택을 하나 지어 들어왔는데 그 집이 남천동 윗동네에서는 겨우 6~7번째로 지은 집이었습니다.
정말 '주택'은 없었고 나머진 모두 밭이었죠. 우리집 옆 뒤도 모두 깨밭이었습니다. (어릴 때 께(사투리로 게) 밭이라고 해서, 깨 밭 속을 헤매며 게를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께서도 밀양 박씨인지라 주변에 잘 어울렸고 인근에 분위기는 조용했습니다.
6~7살 즈음 저희 집 뒤로 커다란 가택을 언덕 위에 하나 지었습니다. 이 집은 서울서 이사 온 '동양고무'사장 집이었고, 그 바로 옆에 다시 거금 1억을 들여서 (현재 시가 100억 정도) 일본 교포 노인이 자신의 노후를 마무리할 집을 지었습니다.
두 집은 제가 심심하면 놀러가는 '놀이터'였습니다. 커서 알았지만 - 강아지, 비단잉어를 좋아해서 구경하길 즐겼던 터라 '어린아이' 구경해라고 그냥 입장? 시켜준 듯합니다.
우리는 그 집을 '일본집'이라 불렀고, 일본집은 돌계단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정원이 나오고 돌다리를 건너면서 비단잉어를 보고 입장하면 2명이 살았습니다. 일본 교포와 식모 아주머니였습니다.
집은 2층이었으나, 지하 1층까지 활용해 3층을 모두 활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멋진 비단잉어를 보곤 했는데 어른들이 이 잉어는 몇 백이고, 저 잉어는 몇 천이라는 이야기에... '아, 비단잉어란 동물은 비싸구나'란 생각만 했죠.
70년대라 자동차는 귀했던 시절입니다. 그런데도 제삿날이 되면 동네 한 바퀴를 새까만 차들이 에워쌌으니, 재벌은 이런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KBO 창설 때에도 힘을 썼던 경제파워였으니까요.
집이 있던 윗동네에는 기존의 서민은 사이드(산가까이)에 위치했고 중간 밭을 사서 지은 집들은 평수가 큼직큼직했습니다. 대부분 의사 등 전문직들 주택이 많았으며, 특별한 기억은 지금 수영구 도서관 앞쪽 집에서 집에서 원숭이를 20마리 정도 커다랗고 높은 철창에 키웠는데 - 지금 생각해 보니 하루에만 지금 돈 수십만 원이 되는 그 엄청난 바나나 가격을 어떻게 감당했을까 싶습니다.
서민적인 우리 집 근처만 작은 집들이었는데 그래도 면적 작은 마당이나 화단 정도는 있었습니다. 봄여름 가을 겨울에 맞는 정원의 변화를 볼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런 서민적인 집에서 공터를 돌면서 놀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먼저 - 제일 흔한 놀이가 '불장난'이었습니다.
성냥은 어디서든 누구든 갖고 와서 불을 붙이고 지푸라기를 모으기 시작하면 온 동네 애들이 이 나무조각.. 심지어 산에까지 가서 모은 마른 나뭇가지를 공터에 불 피워 놀곤 했습니다. 특히 이 놀이는 봄여름가을 가리지 않고 했지만 추워지는 겨울철에 인기가 좋았습니다.
다른 놀이 하느라 트고 꽁꽁 언 손을 녹이기에는 딱 좋았거든요. (뭐를 구워 먹니 하는 여유는 없었습니다) 불멍 때리는 정도?
불장난을 매일마다 하다 보니 어떻게 불을 피우는지, 어떻게 불씨를 살리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경험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많이 한 놀이는 '진돌'이었던 거 같습니다. 자기 '진'을 보통 전봇대에 각 팀 두고, 2개 진 사이(보통 50미터 정도 거리)를 뛰어다니는 놀이 진돌.
약간의 심리전과 암기력, 리더의 멋진 작전과 순발력(손을 순간적으로 잘 잡아야 함)도 필요합니다.
애들 2~3명 vs를 하면 다 외우지만 7~8명 이상이 되면 외우지도 못하고 변수가 마구 생깁니다.
차는 없는 동네 전체가 놀이터였던거죠.
해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할 즈음 동네마다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엄마가 'ㅇㅇ야~ 밥 무라~'는 부르는 소리에 한 둘씩 집으로 돌아갑니다.
동여고 자리는 빨래터였습니다. 이쁜 냇물이 꽤나 형성되어 내려왔고 바위도 적당해 동네 아낙들이 모여들어 빨래하는 터였습니다.
그 냇가를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동굴이 한 두 개 있었고, 송사리 보다 무당개구리가 많은 냇가였습니다.
한 집에서 자전거를 삽니다. 혹은 '스카이 콩콩'을 삽니다... 하면 난리도 아닙니다.
이 집, 저 집으로 사기 바쁩니다.
자전거는 - 있는 집도 있고 없는 집도 있었지만, 삼 형제의 집이라면 보통 한 대 정도만 사서 전 식구가 다 썼습니다. 레이싱용처럼 가늘고 컸던 자전거 한 대였죠.
그런 자전거를 언덕이 있는 길에서 아이들이 타고 노느라 위험하긴 했습니다. 브레이크 고장 난 자전거도 많았고, 담벼락이나 화단으로 고꾸라지기도 했습니다.
저도 1학년 초창기 브레이크 고장난 큰 자전거를 타다가 '가속'이 너무 되어서 화단 벽에 처박고는 얼굴만한 혹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네요.
한 달 정도 부어 있었는데 이때 애들이 놀리면서 부른 별명이 '혹부리 영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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