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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가 본 배민과 쿠팡의 차이

일상의여유

by Tmax 2023. 9. 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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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맥스입니다.

 

일반인은 배민과 쿠팡 배달원을 다르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라이더(알바)는 배민=쿠팡입니다. 보통 두 앱을 동시에 켜 놓고 일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한 배달을 진행하면서 다른 앱 배달을 동시에 받는 것은 아닙니다. 배달이 시작되면 바로 다른 앱은 off 시킵니다.

 

이를 잘 모르는 식당이나 배달받는 집에서는 "

지난번 배민은 안 그렇던데"... "지난번 쿠팡은 안 그렇던데..."

 

 

이런저런 불평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배달원의 선택이 다를 뿐 - 소속은 없습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콜이 뜨면 배민원이 쿠팡이츠 배달원이 되는 거죠.

 

유배 1~4를 갔다가 상권지역으로 돌아오는 되풀이로 배달은 이어진다. 배달비는 오토바이 뒤집어지는 느낌의 높은 언덕이나 엘베없는 5층 건물이 걸려도  같다. 직선거리로 산정되지만, 다리 건너 혹은 산골짜기로 1.5~2배 이상 거리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

 

플랫폼에서는 '수익 확장'을 위해 다양한 배달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 배달지가 먼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떤 척도는 아닙니다.

 

 

오롯이 얼마나 저렴하면서 맛이 좋냐~(가성비) 또는 얼마나 식지 않고 따뜻하게 오냐 정도일 겁니다.

거리는 대수롭지 않습니다.

 

부산이라면 간혹 대연동 상권이나 남천동 해변시장 음식점에 시켜 범일동이나 더 먼 곳에서 먹는 경우도 한 번씩 나옵니다.

(서울역에 있으면서 동대문 음식점 시켜 먹는 격)

 

직선거리로 4km가 넘습니다. 별로 멀지 않다고요?

 

신호가 없고, 도로가 고속도로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라이더 입장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잘 다니지도 않는 지역"까지 가서 계속 콜을 이어나가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결국 자기 지역으로 돌아와야 하니 8km 직선운행입니다.

 

도로사정이나 굽은 도로따라 운행코스를 적어보면 5.4km로 늘어나니 11km를 달려야 하는 것이고, 이동시간만 일반운행으로 25분 이상입니다.

 

결국 바이크 내려서 오가며 엘베 기다리고 문 앞까지 다녀오는 시간까지 합산하면 30분이 훌쩍 넘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외곽(유배지)으로 다녀오면 콜이 끊깁니다. 25분~30분을 소비해 다녀오면 다시 콜의 시작인 것이고,

새롭게 콜을 받는다는 것은 최소 5~10분 이상 요리대기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1시간에 2번 이런 배달을 해야 한다면 얼마가 적절한 시급일까요?

 

보통 최저시급에 준하면 되지 않냐면서 5천 원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라이더는 오토바이 감가상각에 도로위험수당까지는 아니어도 기름값이나 보험료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름값이나 보험료는 하루 2.5만 원 수준입니다. 

 

만일 장거리 외곽이 된다면 라이더는 7천원 이상을 요구하게 되고, 플랫폼은 4~5천 원에 보내려 하는 상황입니다.

 

그럼 늘 4~5천은 주냐고요? 아뇨!!

바쁜 밥시간, 비오는 날 등 특수한 경우에만 제대로 금액이 나옵니다.

조용한 시기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라이더의 금액 200~500원이라도 깎아내려합니다.

 

아니면 다른 배달 묶어서 가격 후려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당연히 플랫폼은 누구보다 이런 배달원의 상황을 콤플레인을 통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플랫폼은, 각자 고안한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배민은 음식점과 거리가 가까운 배달원에게 콜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리완료 예상시간을 알려줍니다. 보통 기본 10분으로 설정되어 있고, 찜이나 마라탕 등 요리가 오래 걸리는 음식은 15~20분으로 설정합니다.

 

이에 배달원은 자기가 볼 일 (편의점 가서 음료수 하나 산다던지) 좀 보고 픽업 시간 몇 분 전까지 찾아가는 식입니다.

 

거리 짧은 배달이 많고 장거리 배달은 적은 편입니다. 콜단가는 많이 오락가락합니다.

2600원짜리가 주말 비오면 5천원 1만원으로 널뛰기를 합니다.

네 , 2600원 짜리 콜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마지노선은 최저 3400원입니다)

 

쿠팡은 조금 다릅니다.

 

쿠팡은 이동시간을 요리시간으로 때우려 합니다. 즉, 음식점에서 요리시간 10분이라 지정해 두면 '이동시간 10분' 정도 되는 거리의 라이더에게 콜을 마구 때립니다. 이동 후 도착했을 대 바로 픽업이 되게 하는 겁니다. 이런 AI의 경험이 쌓이면서 오차는 점점 줄어듭니다.

 

그래서, 쿠팡의 장점은 AI에 의존해 뛰다 보면 6~8건 정도는 정신 못 차리면서 뛰어다니게 되고, 바쁜 만큼 배달비는 쌓입니다.

 

단점은 조금 다릅니다. 배민 AI(지금 많이 개선되었지만)의 단점은 요리대기 시간을 뻔히 알면서도 일찍 도착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 - 식당과의 마찰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장님은 요리 준비도 안 되었는데 배달원 일찍 도착하면 급해집니다.

배달원도 일찍 도착하고 예상시간 10분 대기가 있지만, 편치 않죠.

 

쿠팡의 단점은 AI는 장거리를 위주로 이동시키고, 그로 인해 자신의 활동 지역과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벗어나 버린다는 겁니다. 마지막 콜을 수행 마치고 나면 새까만 밤거리의 유배지에서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콜 수행과 거절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둘 회사 모두 'AI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자사의 비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하지만, 느낌상... 이야기입니다.

어떤 확신도 없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레 느끼는 거죠.

 

'일정시간' 내에 콜 수행이 안 되면 다음 콜이 끊깁니다. 예를 들어서, 조리완료 후 이동까지 평균 13분 거리인데...

엘베에 여러 사람이 탔다던지, 한쪽 엘베가 고장이라 3~5분만 지체되어도...

예정되었던 배차( 콜 )가 없어지던가, 다음 콜이 뚝~ 끊깁니다.

 

그래서 배달이 느리면 일종의 페널티가 있다는 느낌입니다.

 

한 번 끊긴 콜(콜 死)은 최소 20~30분 이상입니다.

아무리 바쁜 저녁시간이나 주말이라도 페널티에 예외는 없으니 - 거의 느낌이 확신으로 다가옵니다.

 

또 다른 페널티가 있습니다. 다음 콜을 '수락'하지 않거나 반응하지 않으면 생기는 페널티입니다.

 

예를 들어 시속 50km 가까이 2~3km 대로변을 달리는 환경이라면 당연히 '안전'을 이유로 콜이 들어가면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플랫폼에서는 이 사이 콜을 줘야 제대로 요리시간에 맞춰 라이더가 도착하기 때문에... 미친 듯 콜 알람을 때립니다.

 

결국 위험하게 도로에서 속도를 줄이고 한 손으로 콜 수락을 하거나 신호 대기에서 밑에 핸드폰을 봐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합니다.

 

사실 국토부나 행안부에서 <라이더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면 '배달 이동 중' 콜부터가 불법이라 규정짓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써야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마땅할 겁니다.

 

안전을 위한 또 다른 방법은 '플랫폼 앱의 음성지원'입니다.

 

간단히 AI가 다음콜의 출발 도착지 등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고 '음성'으로 예스 / 노 를 대답하는 형식입니다. 매우 간단하게 보이지만 플랫폼 배달이 시행된 지 10년이 다 되도록 이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우입니다. 실은 배달플랫폼 노동자에게 처우란게 없습니다.

 

노동자라고 말하지도 못합니다. 왜냐면 '소속'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륜차 보험을 의무적으로 들며, 산재 정도만 됩니다.

(네 정산 시에 보험료나 산재 빼고 줍니다)

 

전 이전 배달 히스토리에서 두 플랫폼의 형태가 어땠는지는 모릅니다. (올해 2월부터 시작)

 

그래도, 200건을 배달하면 1개 정도의 사고는 있다고 봅니다. (배달 사고)

 

아무리 신경 써도 빼기 힘든 확률상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배달음식점의 '포장문제' '음식문제', 배달라이더의 '짐 싣는 방법 문제' '

이동상 흔들림' 혹은 포장음식을 파지 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문제로 생기며 -

 

무엇보다 블랙컨슈머 - 배달거지가 존재하기에...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사고는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럼 제가 경험한 몇 안 되는 배달 사고의 처리법 경험을 말해 봅니다. 회사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A사 : 배달이 옆 동으로 잘 못 되었다고 합니다. 음식은 되돌아가 알아서 처리하시면 되고요... 음식값은 라이더님이 내셔야 합니다.

 

B사 : 고객님이 바로 갖다 드린 면이 불어 먹을 수 없다고 환불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라 이번만은 음식값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C사 : 배달 완료 후 3시간 후(밤 11시) 핸드폰으로 갑자기 전화 옴. "배달 상태가 손상되었다고 합니다.

뜨거운 피자가 한쪽으로 쏠렸다네요." 음식값은 저희가 감당하겠으니 배달비는 없습니다.

 

어떤 회사가 좋다고는 못합니다. 모두가 사람을 '이용'하는 플랫폼입니다. 

 

마지막으로 배달을 시켜 먹는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2천 자 정도는 있지만 3줄로 줄여 봅니다.

 

  1. 플랫폼 소비자도 음식점까지 <최소 거리>는 확인하고 시켰으면.. 한다는.... 
  2. 그리고, 주소지에 꼭 <건물명> 적었는지 꼭 확인해 주심 한다는....
  3. 배달 도착하는 거 요즘 앱에서 다 보입니다. 보지 않더라도 '벨' 울리면 조금만 빨리 열어주세요.  배달원 와도 나 몰라라 하면... 

 


* 오늘 엘베를 탔다면 엘베 안전스티커(엘베문)에 매직으로 적힌 숫자를 잘 들여다보세요.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겁니다. 그 3~5초 앞당기려 누군가가 적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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