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맥스입니다.
조금 쓰기에 빠른 감이 있지만 이제 배달 시작한 지 1주일이 다 되어 갑니다.
배달 부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솔직한 이야기로 풀어 적어볼까 합니다.
1. 수입
수업이 퀵서비스 분들이 하루 일당 15~20, 배달은 10 내외로 찍는다고 들었습니다만, 아마 이것은 상위 1~5%에 해당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제가 부산에 있어서인지 모릅니다만 - 인건비 싼 부산에서는 거의 불가하다는 판단 합니다.
바쁜 피크시간을 1시간 포함해, 하루 3~4시간 정도를 부업으로 해도 3만 원을 넘긴 적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앞만 보고 달리고 신호 무시하고, 남들에게 나쁜 콜 다 미뤄버리면 조금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전 아직 초보인지라 그렇습니다.
여기에 기름값(3천 원)과 보험료(하루 4천400 꼴)를 빼면 수익이 됩니다. 결국 정답은 하루 6~7시간 하지 않는 이상 - 보험료만으로도 최저임금 이상의 수익이 될 수가 없는 구조란 결과였습니다.
만일 감가상각까지 들어가고 통신, 전화, 오토바이 비용 모두 더한다면 최소 하루 1만 2천 원~2만 원 -는 훌쩍 넘어갈 갑니다.
2. 안전
아무래도 가장이다 보니 가장 걱정되는 것이 안전이었습니다. 그냥 헬멧 든든한 것 하나 산다고 안전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1시간 4번의 배달을 해야 기본, 5~6번을 돌아야 수익이라는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이제 조금씩 실감합니다.
1회 배달료로 들어오는 수익은 3천 원 가끔 프로모션으로 5천 원대까지 나옵니다. 평균 3천5백 원 오갈 겁니다.
기본적으로 15분 내외에서 자신의 위치 >> 픽업지(매장)>> 조리대기 >> 픽업 >> 배달지... 를 15분에 임무완수 하는 것 자체도 벅찹니다.
도착해서 조리되어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둘 중 하나는 꼭 '조리대기'로 기다려야 합니다. 빠르면 10분, 운 나쁘면 30분.
플랫폼에서 경쟁적으로 배차를 하고 기사가 눌러 선택하는 구조인데 모르고 마구 누르다 보면 '유배'나 다름없는 '중심가'와 먼~ 구석동네까지 10분~15분을 달려가야 합니다. 올 때는 또 빈 손이고, 유배지이니 콜이 나올 리 없죠.
그러다 보니 최소 1~3분을 줄이기 위해 배달신호를 무시하는 결과가 나오고 - 위험해집니다.
도로도 문제입니다. 국내 도로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차량'을 기준으로 도로가 설계되고 아스팔트 위에 마구 쇠로된 동그란 위험요소까지 깔리기 때문에 - 배수구뚜껑이 가득한 마지막차선(제일 우측) 주행이 힘들어집니다.
아마 마지막 차선으로만 다니라고 법을 정한다면 음료수나 국물배달을 받는 분들은 마구 엎질러진 음식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차에서 받은 덜컹거림의 5배~20배 정도의 심한 요철 덜컹거림을 오토바이에서 느꼈고, 더욱 위험한 것은 비 오는 날 쇠로 만든 모든 바닥은 '미끄럼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파트 방수 바닥도 예외가 아닙니다. 엉금엉금 다니지 않으면 미끄러지는 150kg가 넘는 오토바이를 몸으로 받아내야 합니다.
오토바이가 차 순서대로 운행을 않고 왜 새치기를 해서 꼭 앞 쪽으로 서는지는 - '물리적 시간'과 '수익'의 관계상에서 만들어지니 해 보시면 압니다.
3. 세상의 대우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1주일도 안 되어 느낀 것은 결국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특종사자들은 단돈 3,500원에 자신의 목숨줄과 안전을 도로에 맡기는 실정입니다.
현실에서 당장 하루의 '실생활금'이 부족해 움직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비가 오면 - 콜이 없으면 바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 안타까운 상황인 거죠.
그렇다고 세상의 이미지나 대우는 예전 조선시대 '백정'에 가깝습니다.
엘베에서 사람을 만나면 우선 '눈 맞춤'부터 하지 않으려 고개를 돌립니다.
자기도 음식을 시켜 먹지만, 엘베에 음식 냄새난다며 있는 사람 있는 자리서 타박은 예사입니다.
해운대나 광안리 일부 아파트(그리 좋지도 않습니다. 겨우 10~20억 수준)에서 젊은 20~30대 경 비애들로부터 인격적 모독감을 가끔 느껴야 합니다.
'아저씨~ 헬멧 벗어 그 옆에 두시고요 - 여기 신상 전화번호 정확하게 작성하고 키 받아 화물칸으로 돌아가세요. 일반 출입구 이용하지 마시고 뒷문으로 다니시고요'
잠정적 범죄자 취급이죠.
정말 2023년에 이러는 아파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소 여기 촌동네 부산서는요.
2~5시간 일하면서도 화장실 갈 5분도 쉽지 않은데 - 장비를 푸는 것 역시 더더욱 힘듭니다.
한데 - 상가에 간다고 해도 요즘은 다들 잠금을 해 놔서 화장실이 문제입니다.
전 아예 '미리' 해결하고 가려고 노력하지만,
6~8시간 이상씩 일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대단합니다.
4. 그래도 가장의 어깨는 가벼워진다
두 우시 간 미친 듯이 돌다 보고 뛰어다니다 보면 머리가 띵합니다.
온몸이 땀으로 스며들어 갑갑할 때 음식 대기하며 헬멧을 살짝 벗으면 세상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죠.
'언제 익숙해지려나?'
'여름에는 또 어떻게 하나?'
그렇다고 예전처럼 음료수 하나 편히 사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냥 음료수가 아니라 자신의 일당 몇 %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일반 직장 생활할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세상이 이어집니다.
만일 배달 부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두 손 두 발 모아서 '제발 다시 생각하라'라고 권하고 싶네요.
플랫폼은 - 돈벌이에만 급급하지 말고 제발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이 되게 가치를 만들어주길 당부합니다.
플랫폼이 안 된다면 정부에서 제한하거나
입법부에서 법이라도 만들어줘야겠죠.
그래서 정치가 중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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