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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도중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 배달기사는...

오늘의배달뉴스

by Tmax 2024. 10. 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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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도 솜씨 좋은 맛집이 중간중간 생긴다.

 

대부분 젊은 사장님들인데 여기는 나이 좀 지긋하신 분들이 운영한다.

 

인테리어 감각만 젊게 준비했다. 맛은 매우 훌륭하며 가성비가 좋아 인기가 높다.

 

센스 있게 포장된 음식은 배달원이 바로 가져갈 입구 위치에 둔다.

 

역시 장사도 제대로 해 본 사람은 쉽게 쉽게 방법을 찾는다.

먼저 배달통 이야기를 좀 할까 한다.

배달통은 위생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시간 날 때마다 물티슈로 닦아야 한다. 

음식이 안 흘렀더라도 이제는 미리 닦아 두는 습관이 생겼다.

대부분 배달기사는 외부 모습에서 신경 쓰지만 배달통은 내부가 더욱 위생적이어야 할 공간이다.

한데 이 배달통에 대해 플랫폼은 일절 말하지 않는다. 어떤 가이드라인이 없는 게 안타깝다.

 

암튼 모양만 보고 

많은 이들이 '배달통'을 바꿔라 조언 했다. 한데 저 샤드통 (원래 헬멧 보관통)을 바꾸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가성비 - 가 너무 좋다. 좋은 품질에 아직도 멀쩡하다. 좌우꿍을 아마 6~7번 넘게 했을 것이다.

2. 각이 없는 타원형이라 좋다. - 지나가면서 다른 물체와 부딪혀도 100% 충격을 받진 않는다.

3. 고무패드가 있어 정확하게 닫힌다. 겨울에 찬 바람이 들어갈 틈이 없으며 금속형보다는 외부 기온 영향을 덜 받는다.

4. 작아 보여도 웬만한 음식은 다 들어간다. 1년 반 사이 싣지 못한 배달음식은 2~3 정도.

5. 디자인적으로 벤또 같은 배달철통보다는 낫다(매우 주관적)

생각보다 샤드통은 많은 것이 실린다

픽업은 무사히 마쳤으나 배달지가 아이러니다. 두 건물 사이에 핀이 찍혀 있었다.

뻔하게 보이는 두 건물인데 하필 그 중간이라니.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건물이 아니란다.

지하도 내 상가에 있단다.

 

평소 깊어서 가지도 않는 지하도를 픽업이 아니라 배달지로 가기는 처음이다.

여기 상권은 좋지 못하다. 많은 유동인구가 있어도 대부분 '잠시 이용'만 할 뿐이다.

 

표지판도 신기하다. 연결도 되지 않는 대학교 이름이 같이 적혀 있다. 이름을 왜 올렸을까?

또 이것을 관리하는 기관에서는 무슨 생각으로 이름을 올려줬을까?

 

예전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여기 위에서는 유리비가 쏟아져 내렸다.

지하도 안에서는 피를 철철 흘리는 청년들과 그 친구들이 서로를 챙기느라 아수라장이 되었다.

 

벌써 오랜 세월의 이야기다.

엘베는 있긴 하지만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다. 결국 이렇게 저렇게 해서 갖다 주고 나왔다.

생각보다 입구에 위치해 생각보다 찾기는 쉬웠다. 

그러나 다시 배달지로 지하상가로 가라고 하면 안 갈 것이다. 

가기 힘들어서라기 보다 현재의 배달단가 상태로 이렇게 시간 낭비가 심하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 무료배달이라고 시행하면서 점주와 배달원의 비용을 더 빼먹고 있는 플랫폼이다.

음식단가를 올리고, 점주에게 %수수료 올리고, 배달원의 배달비를 건당 500~1500원씩 빼먹는 악마화가 시작됐다.

한데도 '자유경제' 운운하면서 약자를 지켜야할 기관은 가만있다.

깊게 이어지는 지하통로
젊은 사장이 간단히 요기하려 시킨 음식이었다


멀리 남천동 콜이다. 보통 픽업지 거리가 있으면 가지 않는다.

왜냐면 픽업지까지의 이동에 대한 노동을 따로 계산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픽업지 멀리 10분 이상 이동해 조리대기 10분까지 한다면 최악의 상태이다.

안타깝지만 며칠에 한 번씩 이런 일은 일어난다.

 

실제로 배달원의 임금계산은 음식을 '전달받은 시점'에서 시작이다.

콜을 받은 시점이 아니다.

음식점 도착해서 콜이 취소되었다고 하면 허탈하게 뒤돌아서야 한다.

아무 보상도 없이...

 

그래도 콜이 드문드문 있고 불안한 상태라면 할 수 없이 10분 거리 내라면 이동하는 편이다.

큰 사거리에서 교통체증만 잘 뚫는다면 10분 내 갈 수 있다.

 

문제는 가게 도착해서 일어났다.

2개의 픽업 음식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이다.

음식점 사장은 이리저리 확인하더니 - 결국 앞서 온 라이더가 잘못 가져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음식점의 히스토리가 얼마 되지 않았고 트렌드가 바뀌는 시점 - 괜히 동정심이 들었다.

점주가 어쩔 줄 몰라하기에 빠르게 고객센터에 연락해 전화를 바꿔주고 처리하게 도왔다.

자영업자라면 최소 >> 이런 오픽업에 대처하는 방법을 준비해 두고 있어야 한다.

 

결국 - 픽업지 거리까지 온 보람이 없다. 두 음식이  같은 가게라 왔는데 하나만 픽업해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오늘도 무료봉사~ 팔자다.

다른 배달원들은 바쁘게 오가는데 나 혼자 여유롭다. 에휴~

금일의 일정도 예상치 않게 돌아간다. 

가까운 배달지로 이동한다. 또 길에서 무헬멧...을 만난다.

오토바이를 타는 나도 불쾌한데 시민들은 얼마나 불안하고 불쾌할까?

 

한동안 무헬멧은 이 지역에서는 안 보였다. 요즘 왜 점점 많아질까? 싶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길에서 비옷을 걸쳐 입는 것도 빠르게 할 수 있다. 

딱 3분이면 끝이다. 그것도 몸에 카메라 장비가 있어 좀 느리지, 없으면 1분이다.

사진의 해상도를 낮춰 놓으니 빗방울이 제대로 보이진 않는다.

 

비가 오면 나는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얼마나 도로가 미끄러워질까 하는 걱정이고(새 도색 페인트, 새 아파트 주차장 바닥 지옥)

또 하나는 이번에는 얼마나 기상할증을 짜게 할까 하는 걱정이다.

 

특히 새롭게 바닥을 한 아파트는 안 가야 한다.

그렇다. 조심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아무리 10년 차 20년 차라고 해도 미끄러진다.

새롭게 도색한 주차장보다는 얼음 위를 가는 것이 더 쉽다.

조심해서 되는 운전이 아니니 사실 새롭게 바닥칠을 하면 "오토바이 출입금지"를 시켜야 맞다.

 

다쳐도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바쁘고 귀찮고 복잡해지는 것을 싫어해서 관리사무소나 주민회에 아무 이야기를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중은 지하주차장 바닥도색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모른다.


비 오는 날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는 인산인해이다.

왜 그런지 몰라도 사람이 더 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잘못하면 평소 조대 없는 여기서도 10분 이상 조대를 만나게 된다. 

조대의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은 안다.

5분 10분 무료하게 기다리는 시간, 앉을 곳도 없다. 보상은 더더욱 없다.

이번 해에는 태풍도 없어, 아예 기상할증이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기상할증을 이용해 평소의 2배, 3배를 벌 수 있는 특별한 쿠폰은 사라진 셈이다.

 

그냥 기상할증이란 이젠...

도로가 미끄러워 평소 속도보다 느려졌으니 그만큼 시간비용의 가치를 올려주는 정도?

그냥 기상할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도 잠시 비가 멈추는 순간 재빨리 기준가로 돌아가 버린다.

장비 챙겨 비옷까지 입고 나온 라이더가 쉽게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점을 플랫폼이 사악하게 악용하는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약자를 이용하고, 울리면서

기업성장이 가능해지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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