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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순대, 순대국을 좋아한다면

부산경남맛집

by Tmax 2022. 11. 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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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내돈내산 - 리뷰이며, 다분히 개인적 시선이 개입되어 작성자의 기분에 따라 진행하는 리뷰임을 알려드립니다.

 

며칠 전 처제가 조카 생일이라고 여러 먹거리를 좀 사 왔습니다.

 

그중 무심하게 내민 순대와 내장. 이게 분식집 것이 아니라 그냥 '시장'에서 직접 만든 맛집순대라고 해서 그러려니 생각 하면서 

하나 먹어 봤습니다.

 

부산 고유의 방식대로 <순대는 소금이 아니라!> 일본된장에 살짝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국민학교 5학년 때 서예학원 마치고 친구 누나와 함께 먹었던 남천동 버스정류장옆 '대폿집' 순대 맛이 살아나는 겁니다.

 

속을 보니 당면이 꽉 차진 않고 피가 좀 많이 들어 있는 순대였습니다. 너무 맛있어 순식간에 1인분을 순삭하듯 먹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순대맛 출처가 궁금해 다시 찾은 영도의 '남항 시장'.

 

처가집(영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시장은 남항시장입니다. 마트보다 싸고 좋은 물건이 가득하다네요.

 

하지만 요즘 들어 시장 -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도 '행인이 뜸해진 터'라 이 집, 저 집 문 닫은 가게가 많아져 안타깝기만 합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자갈치시장 / 부전시장 / 국제시장 외에 영도 카페와 흰여울마을 관광이 점차 유명해지면서 남항시장의 유명세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도 주민은 이렇게 말한다네요. '관광객은 자갈치로 가고 우리(거주민)는 남항 시장으로 간다'. 그만큼 생선의 신선도는 높으면서 '가격'은 서민들에게 적합한 가격으로도 유명하답니다.

 

6.25 이후 생긴 시장은 규모도 매우 커서 자갈치 부전시장 다음으로 3번째로 큰 시장이랍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체험'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마트와는 또 다른 볼거리와 '인심'이 숨어 있거든요.

 

하지만 - 남항시장은 장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위키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영도 주민도 줄고, 생필품을 찾는 이가 줄어들면서(근처 중형마트로 많이 이용하는 편) 전체적인 규모에 비해 폐점포가 군데군데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선하고 싸다고 해도, - 그리고 아케이드까지 만들어져 있지만 - 시장상인들의 혁신은 없었습니다. (원래 부산사람들이 보수적인데, 그중 영도 섬사람들은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다네요)

 

그래서, 이전(과거) 위생상태 기준에서 음식과 생선을 다루다 보니 - 지저분한 상태의 노점이 군데군데 있어 - 젊은 사람들에게는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이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렇게나 보이는 곳에 생선 내장을 버려둔다던지) 

 

깨끗하지 못한 골목, 비린내 나는 가판대, 점포 중간에 그냥 두는 적재물 등....

이런 면에서 어떻게 보면 젊은 층의 방문을 꺼리게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입구 쪽에서 반갑게 만나는 유명분식집(twins..)을 지나 왼편으로 꺾어 들어가다 보면 가판에 순대를 가득~ 둔 점포를 하나 발견합니다.

주변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장소기도 합니다.

입춘대길... 아 춘하추..까지 내려와 버렸네요. 영도의 맛집 - 매일 만드는 신선한 순대만 판답니다.

솔직히 '비위' 좋지 않으면 식당 안에서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공간도 1/3정도 갖춰져 있지만 여러 적재물과 바로 옆에 여자화장실 있어서 그냥 '시장통' 분위기 식당입니다.

 

파는 메뉴는 조금 독특했습니다. 

저기 섞어 고기 메뉴는 = 돼지국밥입니다. 

 

"아줌마, 여기 순대 하나 내장 하나요~"

하니 순간적으로 주문받는 아주머니의 얼굴이 분노로 가득차 '씰룩'합니다.

"아니~ 순대라면... 순대국밥이에요? 그냥 순대 소자에요?"

"아, 헷갈리시면 그냥 섞어 국밥! 으로 바꿀게요. 섞어랑 내장 소짜요"

 

처음 오는 손님은 주문을 제대로 못 해 순식간에 죄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꼭 사이드로 순대나 내장 수육을 시킬 때는 "중짜, 소자"를 붙여 말해 주세요.

 

그렇게 내장 소자 하나와 섞어국밥 하나를 시켰습니다. 

 

내장은 일반순대가게처럼 간이나 허파가 나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꼽~이 있는 내장이나 각종 동글동글한 내장만 나옵니다.

맛은 - 씹을수록 입 안에서 침과 섞이면서 고소해지는데 기가 막힙니다.

오래된 식당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낀 묵은 먼지와 때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고객은 다양합니다. 관광으로 온 젊은 층부터 시장에서 일하다 잠시 한 끼 채우러 온 시장 할매까지. 혼자서 오는 분들이 거의 절반 가깝습니다.

 

'너무 맛있어 - 순대 하나만 팔아도 될 듯 한데..'라는 생각이지만... 사실 이 국밥집은 '돼지국밥'도 같이 팝니다.

 

그렇다고 맛이 순대만큼 없냐? 그것도 아닙니다. 돼지국밥이 워낙 부산 전역에서 발전되었고 순대에 밀릴 뿐 - 순대만큼 돼지국밥도 많이 팔리는 메뉴랍니다.

입구에는 직접 만든 순대가 가득합니다. 보긴 그래도 맛은 순대의 신세계를 열어준다

뜨끈한 국물이 가득한 섞어국밥은 주문 7분여 만에 나왔습니다. 손님이 없었고 서빙하는 아주머니는 많았지만, 다른 국밥집보다는 아무래도 좀 느린 편입니다. (부산돼지국밥은 손님 없으면 3분내 도착합니다) 뭔가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만, 느긋~하게 일하는 느낌? 입니다. 

 

아 그리고 밖에서 일하는 분들과 안에서 일하는 분들의 역할이 분리된 느낌입니다. 각자의 영역이 있다고 할까요?

계산은 꼭 '오더'받으신 분을 기억하고 그 분에게 부탁해야 할듯 합니다. 아니면 메뉴전체를 기억하고 - 하나하나 뭐 먹었는지를 다시 말해야 합니다. (빌bill지紙 없어요)

 

완전히 양념장과 부추까지 섞여 나오는 섞어국밥의 비주얼

일반적 돼지국밥과의 차이점이라면 노오란 된장?같은 양념장이 한 스푼 올라가 있습니다. 보통 돼지국밥은 빨간 양념장(다대기)을 올리거나 따로 주는데 독특합니다. 부산이라 당연히? 정구지(부추)는 한 가득입니다. 한데 이것도 아예 들어가 나옵니다(양 조절이 불가능)

 

그래도 섞어국밥의 맛도 기가 막힙니다. 돼지국밥의 특유향과 함께 마치 소육수처럼 구수함이 넘칩니다. 뭔가... '이 별이 아닌 다른 별의 음식'을 먹는 느낌입니다. 내장이 싫어 그냥 돼지국밥 드시려면 '고기국밥'을 시키면 됩니다.

 

이리저리 적재물들이 정신없이 쌓여 있는 점포내 모습

기분 좋게 먹고 일어날 때 또 다른 손님들이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평일 오후 2시 반경이었습니다만 절반 이상은 차 있었습니다.

 

전체 4인 좌석은 8~10 테이블 정도네요. 

 

주말 점심에는 30분 이상씩 대기하기도 한다니 - 붐비는 시간은 피해 가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부산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보다는 '순대'를 강추합니다. (간 허파 등의 내장은 나오지 않습니다)

 

내비에는 <남항시장> 찍고 공영주차장으로 가시면 거기서 도보5분 정도 거리입니다.


 

마치며.

 

뒤늦게 사진 몇 장 찍어서 글 쓰려니 '준비 안 된' 자세가 너무 티 나네요.

 

다음부터는 성실하게 준비해 '장소나 맛집' 리뷰해 보겠습니다.

 

이상 남항시장의 1순위 맛집 'J순대국밥' 리뷰였습니다. 맛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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