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의 사찰, 생각치도 않은 장소
간만에 찾아뵙습니다.
요즘 이리저리 절에서 절로 이어지는 일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블로그 작성을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찾은 이절] - 코너입니다.
절에 편하게 가나요? 전 불교신자라 하기도 그런 생활불교인입니다.
무교에 가까운 거죠.
그래서, 절은 보이면 가고 - 일부러 찾아가는 곳은 관광지 절방문 뿐이었죠.
불전함의 의미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불교가 점점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예전에 암자 앞에 지나가면서 합장 한 번 하고 꾸벅꾸벅 했던 저희 할머니 모습이 자꾸 아른거리면서...
이런저런 얘기는 제쳐두고... 갑자기 사찰주제의 촬영이 필요했습니다.
가까운 절을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최근에 자꾸 머릿속에서 'M사찰' 이름이 떠나질 않기에 찾아봤습니다.
절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요?
아뇨~
10 군데만 다녀봐도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절은 밖에서 보는 이미지와 안의 모습이 많이 다릅니다.
절은 50대 60대 이상 할머니들만 주로 가는 곳이라는 이미지...
왜인지 몰라도 그런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절을 평일 낮시간이 아니라 주말에 찾아보면 다양하게 대학생이나 청년들도 꽤나 많이 보입니다.
대중불교...가 대중불교가 아닌 할머니불교 이미지로 각인된 이유는 뭘까 돌이켜 봤습니다.
반대로 기독교는 뭐가 있을까요? 맞습니다. 크리스마스!
왜인지 축제의 분위기, 서방문화, 떨림 같은게 있는 날입니다.
이에 반해 5월의 환한 기운을 안고도 부처님 오신 날?은 아직 빨간날..휴일... 아이들 데리고 놀러 나가는날 정도이지
절을 꼭 찾아가던가, 집에서 뭔가를 한다 혹은 연인이나 친구와 뭔가를 같이 하는건 없는 문화인듯 합니다.
절에서는 분명 교회 못지 않게 많은 사람이 정성을 들이고 준비를 하겠지만...
요즘 대중이 어떻습니까? 공짜로 '국수' 한 그릇이라면 움직였던 세대와는 완전 다르다는 걸 불교계에선 알아야 합니다.
대중이 모이지 않는 불교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혹은 절에 스님들만 모여서 하는 행사라면 무슨 의미겠습니까?
예전 소싯적 읽던 무협지, 무협만화에서 늘 봤던 내용이 있었죠.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게 부처님의 말씀이란걸 안 것도 최근입니다.
얼마나 좋은 글이고 멘트입니까?
한데 불교는 이런 장점을 이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홍보 마케팅에 둔합니다.
이런 이용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보는 걸까요?
그러면서 대중에게 홍포는 하고 싶어 합니다. 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모순'
모 유명스님이 강연 중에 한 불자분이 '트롯'에 맞춰서 관세음보살을 부른다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에 스님은 노래를 한 번 불러봐라고 했고, 노래를 부르자 청중과 스님은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아~!
지금의 종교는 '계'를 너무 중시하면서 불법승... 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하나를 빼먹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꿰어야 보석~ 이란 말이 있듯이 결국 장소란 곳도 빛나려면 '사람'이 모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종교 역시 마치 마른 걸레로 마루바닥을 갈고 닦듯이,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애정을 쏟고 열정을 더하면서 빛이 나지 그 자체로서 빛나는 종교는 없는듯 합니다.
한데 요즘 종교는 ... 너무 정치적으로 치우는 경우도 종종보여 안타깝습니다.
왜 종교에 시사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종교가 뉴스코너를 만들어 다룰까요?
네. 예전의 역사가 알려줍니다.
결국 정치를 다뤄야, 시사를 다뤄야 또 다른 '권력'이 생기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중생은 대부분 정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들리니 듣는 것일뿐...
그로 인해 바로 마음이 바뀌지는 않다는 사실을 종교에서도 잘 압니다.
생활불교인이 하는 보시. 저는 제 마음 편하고자 하고 바라는 마음도 크게 없습니다.
그러니 욕심크게 믿지도 않습니다.
아직은! 좋은 일 많~~이 하고 욕 먹을 때, '감사합니다' 할 정도의 성인은 되지 못하네요.
아무튼 다음에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절 입구에 있는 카페(찻집)가 보이면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차를 마시러 가는게 아니라 잠시, 세상을 한 걸음 떨어져 보기 위해 가는 겁니다.
조용한 시간이면 더욱 좋습니다. 세상사 두고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거라 믿습니다.